미용실 가격표를 만들 때 놓치기 쉬운 부분
미용실을 운영하다 보면 가격표는 단순히 시술 금액을 적어놓는 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객은 가격표를 보면서 시술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내가 최종적으로 얼마를 결제하게 될까?”를 가장 궁금해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고객을 상담하면서 가격 자체보다 가격이 명확하지 않을 때 고객이 더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가격표를 만들 때는 예쁘게 디자인하는 것보다 고객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1. 시술 이름보다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먼저 봅니다
미용실에서는 익숙하게 사용하는 용어라도 고객에게는 낯설 수 있습니다.
디자인펌, 셋팅펌, 볼륨매직, 뿌리펌처럼 시술명이 다양해질수록 고객은 자신이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저는 가격표를 만들 때 전문적인 메뉴 이름만 적기보다 어떤 시술인지 예상할 수 있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격표를 보고 다시 하나하나 물어봐야 한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을 확인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02. ‘~부터’라는 가격은 사용 조건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표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커트 00,000원
염색 00,000원부터
펌 00,000원부터
이렇게 적어놓으면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오히려 질문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저는 얼마예요?”
“왜 가격이 더 추가되는 거예요?”
저도 고객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인데, ‘부터’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무엇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지 같이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장, 모발의 양, 시술 방법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면 그 기준을 고객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도록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03. 기장 추가는 기준을 명확하게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염색이나 펌을 할 때는 머리 길이에 따라 사용하는 약제의 양과 시술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장 추가 비용을 받는 미용실이 많습니다.
문제는 숏, 미디엄, 롱의 기준이 디자이너와 고객에게 서로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객은 어깨 정도면 중간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용실에서는 롱으로 판단하면 결제할 때 예상했던 금액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 때문에 가격표를 만들 때
어깨 위
어깨 아래
가슴선 이하
처럼 고객이 거울을 보고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04. 머리숱 추가 비용도 상담 전에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길이의 머리라도 머리숱에 따라 사용되는 약제의 양과 시술 시간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염색이나 탈색처럼 약제를 충분히 사용해야 하는 시술은 머리숱이 많은 고객에게 추가 비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술이 끝난 뒤에 처음 이야기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부분은 시술 전에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금액을 알고 선택하는 것과 결제할 때 처음 알게 되는 것은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05. 같은 염색이라도 뿌리와 전체염색은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객분들 중에는 가격표에 ‘염색’이라고만 되어 있으면 뿌리염색과 전체염색 가격이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술에서는 사용되는 약제와 시간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가격표에서도
뿌리염색
전체염색
탈색
디자인컬러
처럼 기본적인 시술 범위를 구분해두는 것이 상담하기 훨씬 편합니다.
저는 가격표를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안내판이면서 동시에 상담 기준을 잡아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06. 할인 가격은 정상가격과 조건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첫 방문 할인이나 특정 요일 할인, 이벤트 가격 등을 운영하는 미용실도 많습니다.
할인 자체는 고객에게 좋은 혜택이 될 수 있지만 조건이 복잡하면 오히려 가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방문 고객에 한함
특정 시술 제외
기장 추가 별도
중복 할인 불가
같은 조건이 있다면 처음부터 함께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매장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가격이 싸냐 비싸냐보다 처음 안내받은 금액과 실제 결제 금액이 다를 때 고객이 더 민감하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07. 가격표와 실제 상담 금액이 다르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가격을 변경한 뒤 매장 가격표는 바꿨는데 온라인 예약이나 블로그, 플레이스에는 예전 가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생각보다 고객에게 혼란을 줍니다.
저도 가격을 변경할 때는 한 곳만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가격표
온라인 예약 메뉴
플레이스
블로그나 SNS에 올린 가격 안내
등을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어디에서 가격을 확인하더라도 가능한 한 같은 기준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08. 가격표는 법적으로도 ‘최종지불요금’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용업소는 영업소 내부에 최종지불요금표를 게시하거나 부착해야 합니다.
또 신고된 영업장 면적이 66㎡ 이상인 미용업소는 외부에도 손님이 보기 쉬운 곳에 최종지불요금표를 게시해야 하며, 외부 표시는 일부 항목 5개 이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의 미용업자 준수사항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법적인 기준을 떠나서라도 가격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고객이 실제로 어느 정도를 지불하게 되는지 미리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9. 메뉴를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가격표가 어려워집니다
미용실에서 할 수 있는 시술을 모두 가격표에 넣다 보면 메뉴가 굉장히 많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이름이 너무 많으면 무엇을 골라야 할지 더 어려워집니다.
저는 기본적인 메뉴는 쉽게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세부적인 디자인이나 복합 시술은 상담을 통해 안내하는 방식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트
펌
염색
클리닉
처럼 큰 메뉴를 먼저 보여주고 그 안에서 세부 시술을 나누면 고객도 가격 구조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10. 결국 좋은 가격표는 고객이 질문하지 않아도 이해되는 가격표입니다
미용실을 오래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가격표가 화려하다고 좋은 가격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객이 가격표를 보고
어떤 시술인지
기본 가격이 얼마인지
언제 추가 비용이 생기는지
내가 예상할 수 있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이 네 가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잘 만들어진 가격표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미용실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주는 것입니다.
시술 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고객이 금액을 이해한 상태에서 시술을 시작하면 결제할 때 생기는 불편함도 줄어듭니다.
저에게 미용실 가격표는 단순히 금액을 적어두는 표가 아니라 고객과의 첫 번째 약속을 정리해놓은 안내문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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