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상담, 색상표보다 얼굴 주변 모발을 먼저 봅니다.
염색 상담을 시작하면 고객분들이 가장 먼저 보여주시는 것이 있습니다.
“이 색으로 하고 싶어요.”
휴대폰에 저장해 둔 사진을 보여주시거나, 컬러 차트에서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원하는 컬러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색상표를 보기 전에 먼저 얼굴 주변에 내려오는 모발을 봅니다.
얼굴 옆에 어떤 색이 놓여 있는지, 헤어라인이 얼마나 어두운지, 새치가 어느 부분에 많은지, 앞쪽 모발에 기존 염색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같은 브라운이라도 얼굴 옆에 놓였을 때 어떤 분은 훨씬 부드럽고 환해 보이고, 어떤 분은 오히려 얼굴이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컬러 상담을 하면서 저는 예쁜 색을 찾는 것보다 그 색이 고객의 얼굴 옆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1. 얼굴 주변 모발은 염색 후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염색을 하고 집에 돌아간 뒤 고객이 가장 자주 보는 곳은 뒷머리가 아닙니다.
거울을 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얼굴이고, 그 바로 옆에 헤어라인과 앞머리, 관자놀이 쪽 컬러가 함께 보입니다.
그래서 전체 머리색이 예쁘게 나왔더라도 얼굴 주변이 지나치게 어둡거나 밝으면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얼굴 주변이 너무 어두운 경우
특히 새치염색을 오랫동안 반복한 고객에게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갈색인데 헤어라인과 관자놀이만 유난히 검게 보이는 경우입니다.
집에서 새치염색을 할 때 가장 잘 보이는 부분이라 매번 같은 위치에 염색약이 반복해서 겹쳐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전체 머리색만 보고 다시 같은 어두운 컬러로 염색하면 얼굴 주변은 더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2) 얼굴 주변이 너무 밝은 경우
반대로 밝은 컬러가 무조건 얼굴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얼굴 주변만 지나치게 밝으면 전체 머리와 분리되어 보이거나 얼굴보다 머리색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밝다, 어둡다보다 얼굴과 모발이 함께 보였을 때 자연스러운지를 먼저 봅니다.
헤어컬러와 피부색은 따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외모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헤어컬러와 피부색의 조합에 따라 나이, 건강함, 매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다만 해당 연구는 밝은 피부톤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같은 염색약을 사용해도 결과는 같지 않습니다
고객분들이 종종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친구가 이 색으로 했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도 같은 번호로 하면 저 색 나오죠?”
하지만 염색은 같은 약을 사용한다고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1) 현재 모발의 바탕색이 다릅니다
검은 자연모인지,
이미 갈색으로 염색된 머리인지,
탈색했던 모발인지,
새치가 섞여 있는지에 따라 출발점이 다릅니다.
산화 염모제는 모발의 원래 색과 기존 색소 상태에 영향을 받으며, 연구에서도 모발 유형에 따라 염색 후 색과 밝기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2) 기존 염색 이력도 다릅니다
특히 얼굴 주변은 셀프 새치염색을 자주 했던 부분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체 머리가 비슷한 갈색처럼 보여도 모발을 들어보면
뿌리는 자연모,
그 아래는 최근 염색,
중간은 여러 번 반복 염색,
끝은 색이 많이 빠진 상태로 나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컬러 번호를 정하기 전에 지금 머리에 어떤 색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3. 새치가 있는 고객은 얼굴 주변을 더 자세히 봅니다
새치가 있는 분들에게 헤어라인은 특히 중요합니다.
관자놀이와 얼굴선 주변은 새치가 조금만 올라와도 바로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1) 새치가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 봅니다
새치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있는지,
헤어라인에 집중되어 있는지,
가르마와 정수리에 많은지를 확인합니다.
같은 새치염색이라도 새치의 위치에 따라 컬러를 잡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앞부분에 색이 얼마나 누적됐는지 봅니다
제가 실제 상담에서 자주 보는 것이 있습니다.
뿌리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갈색인데 헤어라인 아래쪽부터 갑자기 검어진 머리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새치를 잘 가리는 색만 고르면 안 됩니다.
앞쪽에 이미 쌓여 있는 컬러와 새로 염색할 뿌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될지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3) 새치를 어느 정도까지 가리고 싶은지도 확인합니다
고객마다 원하는 기준도 다릅니다.
새치 한 올도 보이지 않게 완전히 커버하고 싶은 분이 있고,
조금 비치더라도 전체 컬러가 너무 어둡지 않기를 원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치 커버율과 전체적인 밝기 사이에서 고객이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4. 색상표보다 실제 얼굴 옆에서 컬러를 보는 이유
컬러 차트에 있는 머리카락은 고객의 실제 모발이 아닙니다.
색상표에서는 예쁜 브라운이더라도 얼굴 옆에 놓였을 때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피부와의 대비가 달라집니다
어떤 고객은 어두운 컬러가 얼굴선을 또렷하게 만들어주고,
어떤 고객은 너무 강하게 대비되어 무거워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밝은 컬러도 사람에 따라 화사하게 보이거나 피부가 더 붉거나 노랗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색상표만 보고
“이 색이 잘 어울리겠어요.”
라고 바로 결정하지 않는 편입니다.
2) 눈썹과도 함께 봅니다
눈썹이 진하고 또렷한데 헤어컬러를 지나치게 밝게 하면 머리와 얼굴이 따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눈썹과 눈매가 부드러운 고객이 너무 어두운 색으로 염색하면 전체 인상이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도 상담하면서 함께 봅니다.
5. 고객이 가져온 사진은 색보다 ‘느낌’을 먼저 봅니다
요즘은 대부분 원하는 스타일 사진을 가져오십니다.
그런데 사진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보다 저는 먼저 묻습니다.
“이 사진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세요?”
1) 밝기가 마음에 드는지
지금보다 전체적으로 밝아지고 싶은 것인지 확인합니다.
2) 색감이 마음에 드는지
붉은 기가 없는 애쉬 느낌인지,
부드러운 베이지 느낌인지,
따뜻한 브라운이 좋은 것인지 확인합니다.
3) 얼굴 주변의 느낌이 좋은지
사진 속 전체 컬러가 아니라 얼굴 주변이 밝게 표현된 부분이나 하이라이트가 마음에 들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이걸 정확히 알면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꼭 전체 머리를 똑같이 바꿀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전체염색보다 얼굴 주변을 먼저 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객이
“요즘 얼굴이 너무 칙칙해 보여요.”
라고 말씀하신다고 해서 저는 바로 전체 머리를 밝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먼저 얼굴 주변 모발을 앞으로 내려봅니다.
1) 헤어라인에 어두운 색이 많이 쌓였는지
앞부분이 지나치게 검으면 전체 컬러가 실제보다 더 어둡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 얼굴 옆에 밝기가 조금 필요한지
전체를 밝히지 않고 얼굴 주변에만 자연스럽게 밝은 컬러를 연결해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3) 전체 머리와 연결이 가능한지
얼굴 주변만 갑자기 밝게 하면 오히려 튀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옆머리와 뒷머리까지 어떻게 연결할지도 함께 봅니다.
저에게 컬러 상담은 한 가지 색을 선택하는 작업이라기보다 밝고 어두운 부분의 균형을 정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7. 웜톤·쿨톤만으로 컬러를 정하지 않습니다
요즘 고객분들이 많이 질문하시는 것이 퍼스널컬러입니다.
“저 웜톤인데 어떤 컬러가 좋아요?”
“쿨톤이면 애쉬가 더 잘 어울리나요?”
퍼스널컬러는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 하나만 보고 염색 컬러를 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함께 확인하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 얼굴 주변 현재 모발색
- 피부와 머리색의 대비
- 눈썹의 밝기와 진하기
- 새치의 양과 위치
- 기존 염색 이력
- 원하는 전체적인 이미지
- 앞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염색 주기
같은 웜톤이라고 해도 현재 머리가 검게 누적된 고객과 밝은 자연모 고객에게 같은 컬러를 권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실제 염색에서는 현재 머리 상태와 고객의 생활까지 같이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8. 제가 실제 컬러 상담을 하는 순서
저는 컬러 상담을 할 때 색상표부터 펼치지 않는 편입니다.
1) 얼굴 주변 모발을 봅니다
헤어라인, 관자놀이, 앞머리의 밝기와 색을 확인합니다.
2) 뿌리부터 끝까지 색을 확인합니다
머리를 들어보면서 뿌리와 중간, 끝부분에 컬러 차이가 있는지 봅니다.
3) 염색 이력을 묻습니다
셀프염색을 했는지,
새치염색을 얼마나 자주 했는지,
탈색이나 하이라이트를 한 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4) 원하는 사진을 함께 봅니다
사진 속 색보다 고객이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를 확인합니다.
5) 가능한 범위를 설명합니다
한 번에 가능한 컬러인지,
단계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은지,
전체염색이 필요한지,
부분적인 컬러 변화만으로도 가능한지를 설명합니다.
6) 마지막에 컬러를 선택합니다
이 과정을 거친 뒤에야 구체적인 컬러를 정합니다.
저에게 색상표는 상담의 시작이라기보다 마지막에 서로의 생각을 맞추는 도구에 더 가깝습니다.
9. 오랫동안 컬러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
같은 브라운을 원해도 고객마다 원하는 이유가 다릅니다.
누군가는 얼굴이 밝아 보이기를 원하고,
누군가는 새치를 자연스럽게 가리고 싶고,
누군가는 지금 너무 검어진 머리를 부드럽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이 원하는 색 이름만 듣고 바로 약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먼저 얼굴 주변 머리를 만져보고, 들어보고, 현재 컬러가 얼굴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확인합니다.
컬러를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지, 사람을 컬러에 맞추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고객의 머리를 하면서 염색 상담에서 색상표보다 얼굴 주변 모발을 먼저 보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
Q1. 얼굴이 칙칙해 보이면 무조건 머리를 밝게 해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얼굴 주변에 어두운 염색이 많이 누적되어 있는지, 전체 머리 자체가 어두운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전체 밝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얼굴 주변 컬러만 조절해도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2. 피부가 밝으면 밝은 염색이 무조건 잘 어울리나요?
한 가지 기준만으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피부 밝기뿐 아니라 눈썹, 기존 헤어컬러, 얼굴과 모발 사이의 대비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헤어컬러와 피부색의 조합이 외모 인식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Q3. 새치염색을 하면 얼굴 주변이 꼭 어두워져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헤어라인에 새치가 많아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어둡게 염색하면 다른 부분보다 색이 진하게 누적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산화 염색에서는 모발 내 염료의 침착과 색 빠짐이 반복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Q4. 원하는 염색 사진을 가져가도 괜찮나요?
물론입니다. 오히려 원하는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사진과 현재 모발의 바탕색, 기존 염색 이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진 속 색을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는지 함께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염색 상담에서 색상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먼저 얼굴 주변에 현재 어떤 컬러가 놓여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헤어라인이 너무 어둡지는 않은지,
새치가 어느 부분에 많은지,
기존 염색이 얼마나 쌓였는지,
얼굴 옆에 지금보다 밝은 색이 필요한지부터 봅니다.
그다음에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와 현재 모발에서 가능한 컬러를 연결합니다.
결국 고객이 매일 거울에서 보는 것은 컬러 차트의 색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 옆에 있는 머리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컬러 상담은 색상표보다 얼굴 주변 모발을 먼저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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